카카오 모바일 전자지갑 출시 임박 …알리페이· 페이팔 공습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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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모바일을 이용해 모든 것을 사고팔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 때문에 모바일 시대 누가 돈의 흐름을 쥘 수 있는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바일 결제 플랫폼간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플랫폼으로는 이베이(Ebay)의 페이팔(Paypal)과 알리바바(Alibaba)의 알리페이(Alipay·支付宝)를 들 수 있다. 아마존도 이에 뒤처질세라 7월 22일(현지시간) 모바일 지갑인 ‘아마존 월렛(Amazon Wallet)’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여차하면 애플도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은 이미 마련돼 있다.

결제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용자들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 광범위한 플랫폼이 바로 모바일 결제이기 때문이다. 터치(클릭) 한 번에 인터넷이란 날개를 달고 전세계로 유통되는 돈 줄기를 손 안에 쥘 수 있게 된다고 상상해보자. 이것만큼 매력적이고 강력한 플랫폼은 찾기 힘들 것이다.

글로벌 결제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관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몸을 풀고 있다. 카카오는 자사의 소액 송금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이하 뱅카)’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바일 결제 플랫폼 구축이 이들의 목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국민, 신한은행을 비롯한 전국 15개 은행과 금융결제원, 카카오는 18일 금융감독원에 뱅크월렛 카카오에 대한 보안심의를 신청했다. 앞서 5월부터 카카오와 국민, 우리,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 13개 은행들이 뱅카의 클로즈드베타테스트(CBT)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뱅카는 카카오톡 계정과 뱅크월렛의 선불충전 서비스인 뱅크머니를 결합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다. 하루 최대 10만 원까지 주고받을 수 있으며 1인 당 최대 50만원까지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불량청소년 문제로 인해 19세 미만에게는 송금기능 사용을 제한하는 방향을 금융결제원에서 검토중이라는 후문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돈을 주고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카카오의 큰 그림은 뱅카를 이용해 온, 오프라인에서 쇼핑을 할 수 있는 통합 결제 플랫폼의 구축까지도 아우르고 있다.

결제의 간편화는 뱅카의 강점 중 하나다. 이는 온라인 상거래 업계의 주요한 미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마켓과 옥션은 결제를 간편히 하기 위해 4월부터 ‘스마일페이(SmilePay)’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초 결제 시 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이후 구매할 때 휴대폰 단문메시지(SMS) 인증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전 체계에 비해 간편해졌을 뿐 아마존 원클릭이나 알리페이, 페이팔에 비할 바가 못된다. 뱅카는 한 번 등록하고 별도의 인증없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카카오 플랫폼에서는 채팅과 같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한 관계자는 “보통 보안심사가 2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9월쯤에는 승인 유무가 결정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라며 “서비스가 승인을 받으면 이후 온, 오프라인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카오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주요 은행들과 협업 해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모바일(온라인) 결제 플랫폼은 미국은 페이팔, 중국은 알리페이로 통합되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는 국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알리페이와 페이팔의 가입자는 각각 8억 명, 1억4000만 명이다. 이미 거대한 규모이며, 알리바바와 이베이 산하의 온라인 마켓을 앞세워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도 안착한 상태다. 국내 진입도 초읽기다. 하지만 카카오의 경우 국내 가입자 약 3600만 명 외에는 내세울 것이 많지 않다. 온라인 상거래에 대한 경험도 전무하기에 막상 뱅카가 승인돼도 발로 뛰면서 제휴 업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뱅카가 국내 온라인 상거래 영역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번째는 보안 문제다. 신뢰성을 어떻게 담보해 낼 수 있을 지 여부다. 최근 뱅크월렛 클로즈드베타테스트에 참여했던 하나은행이 더 이상 뱅카와 제휴하지 않겠다며 발을 뺐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한 관계자는 “보안에 대한 이슈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공동사업이다보니 보안과 관련된 질의를 보내도 답변이 명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신용카드사와의 제휴가 없다는 점이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결제의 큰 비중을 신용카드가 차지하고 있는데 뱅카는 은행하고만 제휴돼 있다.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가 대부분인데 은행 제휴만으로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쇼핑몰의 결제는 대부분 신용카드로 이뤄지는데 은행하고만 연계를 한다면 활용에 있어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신용카드사들과도 제휴를 맺는다면 좋은 결제 수단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로서는 과거 기프티콘과 게임 인앱 결제를 통해 확보했던 비즈니스 모델을 실물 화폐 중개로 확대했다는 측면에서 나름의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라는 전체 생태계를 아우르지 못한다면 카카오 내에서의 서비스에 머무를까 우려도 된다.

한편, 지난 4월 알리페이는 서울에 한국 사무소를 개설해 국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팔의 경우 해외 직구를 통해 이미 많은 국내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이미 알리페이와 페이팔은 생각보다 우리 곁에 한발 더 다가와 있다. 카카오나 금융권들이 거대한 공룡들의 결제 플랫폼을 방어할 수 있을까. 관련 업계 이외에도 규제 기관인 금융 당국에도 풀기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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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비스 영역을 취재하나, 개그맨 ‘유재석’에 묻혀 기사 검색이 잘 안되는 비운의 기자. yoojs@imaso.co.kr www.facebook.com/YuJaeSuk medium.com/@yoojs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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